하나님께서는 죄를 범한 아담과 하와에게 세 가지 질문을 주십니다.
첫 번째 질문은 그들이 여호와의 낯을 피하여 숨었을 때 하신 것으로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입니다.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큰 차이는 다른 모든 종교가 인간이 신을 찾는 과정인 것에 비하여 기독교는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찾아오시고 물어주신다는 것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찾아주셔서, 네가 어디 있느냐? 하시는 것은 오늘 우리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신앙의 정체성이 어떠냐고 질문하시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문제, 해결되지 않는 어려움들 가운데서도 나의 신앙의 위치가 어디인지, 그리스도인으로 어느 정도인지가 제대로 파악될 때 하나님께서 진정한 쉼을 주실 것입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사람들은 세 가지로 반응합니다. 첫째 반응은 외면하고 도피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반응은 화를 내고 폭발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가장 바람직한 반응은 하나님과 대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솔직히 자기 자신을 시인하는 것입니다. 수가성 여인처럼, 남편을 데려오라는 예수님의 질문에 화를 내거나 피하지 않고 남편이 없다고 자기의 상태를 고백할 때, 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경험하는 축복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주님 앞에 솔직히 나아와 나를 고백할 때, 주님은 인격적으로 만나 주십니다.

두 번째 질문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다는 아담에게 하신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입니다. 이 질문은 이제껏 벗은 것을 모르던 네가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고 물으시는 것입니다. 아담이 그것을 외부의 누군가가 알려주어서 안 것이 아닙니다. 아담은 선악과를 따먹고 난 다음에 죄에 대한 지식이 들어와 그 내면 속에서 스스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내면이 죄로 인하여 오염된 것을 알게 하시려고 질문을 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 가운데 해결되지 않고 개선되지 않는 문제들의 원인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 있습니다. 우리 속에 있는 것이 우리를 더럽힌다는 말씀처럼, 근본적인 문제는 밖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격렬한 전쟁터는 바로 우리의 내면세계이고, 이 내면세계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따라서 인본주의에서 말하는 것처럼 환경이 좋아지면 인생이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담과 하와는 가장 완벽한 환경인 에덴동산에서 범죄했습니다. 겉으로 좋은 환경에 속한다고 인생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여건이 아니라 속사람입니다. 그러므로 환경과 타인이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나의 내면이 개혁의 대상이 되어 새롭게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 질문은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입니다. 이 질문에는 아담과 하와가 남의 핑계를 대지 않고 회개하기 원하시는 주님의 자비와 은혜의 심정이 담겨있습니다. 남 탓 하지 않고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회개할 때 주님은 두 가지 해결책을 열어주십니다. 하나는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 옷을 지어 입히신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어린 양이 되셔서 보혈로 우리를 덮어주신 것입니다. 또 하나의 해결책은 생명나무를 지켜 주신 것입니다. 생명나무가 파괴된다면 우리는 이 땅에 살다가 죽어서 영원한 형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룹들을 두셔서 불 칼로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심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창세기에서 숨기신 이 생명나무는 요한계시록에서 만국을 치료하는 생명나무로 다시 등장하여 우리에게 회복과 쉼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성전의 휘장이 찢어지고 그 휘장에 새겨져있던 그룹들도 찢어졌습니다. 이제 누구든지 예수님 안에 거하는 자는 나가서 생명의 은혜를 맛볼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죄책감과 실패, 불행 가운데 있는 모든 분들, 회복된 생명나무 앞으로 나오시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의 은혜를 회복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