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6장에 있는 오병이어의 사건은 너무 잘 아는 말씀이고 4복음서에 모두 나오는 말씀입니다. 44절에 보니까 남자 장정만 오천 명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만 오천 명은 되는 것입니다. 열 두 명이 만 오천 명을 먹였습니다. 이 복음의 역사, 이 내용이 우리에게 확인 되면 우리도 이 백 명, 이백 명, 삼백 명, 오백 명 책임 질 수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는 세 가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는 오천 명을 먹이려면 먼저 사람들의 필요에 대해서 민감해야 합니다. 구원 받으면 변화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상대방의 필요에 대해서 민감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35절에 나온 제자들의 모습처럼 우리도 종종 상대방의 필요에 대해서 자꾸 미루게 됩니다. 사랑의 감사와 섬김과 헌신은 때를 놓치면 안 됩니다. 미루는 마음이 있으면 상대방의 필요에 대해서 민감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필요에 대해서 민감한 것이 표적과 기적과 영적인 야성을 가지고 하나님의 현존과 대면할 수 있게 하시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 다음 또 하나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 자신이 가진 것을 파악하라는 것입니다. 파악해 보니까 제자들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겨우 겨우 찾아보니까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고 자기의 영적 재고를 파악해 보니까 철저히 무능한 것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무능한 것을 깨닫는 것이 주님의 기적의 물꼬를 여는 통로가 된다는 사실을 믿으셔야 합니다. 우리의 부족함이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는데 눈을 열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커 보이기 시작하면 우리의 문제는 작아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적은 것을 통하여 하나님이 크게 일하실 것을 기대하시는 축복을 받기 바랍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질 때까지 기다리지 마십시오. 완전히 준비 될 때까지도 기다리지 마십시오. 부족함이 많아도 지금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지금 변화를 시도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가 속한 이웃과 우리가 속한 이 지역 사회와 민족을 부여 안고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주여, 지금 시도합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주님 앞에 올려 놓습니다’ 하는 마음의 소원과 자세, 나아가는 힘을 우리들에게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진다고 했습니다. 우리 주위에 굶주리는 사람은 없는지, 우리 주위에 핍절한 사람은 없는지, 우리 주위에 영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소진된 사람은 없는지 살펴 보는 눈을 주시기 원합니다. 내가 비록 없어도 영적 재고가 오병이어라 할지라도 주님의 손에 올려 드리십시오.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하는 것이 비전이 아닙니다.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39절과 40절에 보니까 ‘떼를 지어 앉게 하시고’란 말이 나옵니다. 최소한 유기적인 조직을 만든 것입니다. 만약에 이것을 조직하지 않았다면 만 오천 명의 무리들이 배고파서 혼란과 질서가 상당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유기적인 조직을 하니까 그 혼란스러운 상황이 제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군중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줄 때 자칫 잘못하면 통제할 수 없는 그 상황이 멋있게 만찬을 먹을 수 있는 환경으로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조직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기적과 은혜를 기대하면서 최소한 우리 교회 모든 생명의 공동체 다락방들은 민족 공동체와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조직합시다.
또, 개인적으로 여러분들이 조직을 하셔야 합니다. 먼저 여러분 기도의 제목을 잘 정리하시고, 이웃의 필요에 대해서 물어보셔서 이웃들의 기도제목들을 조직화 하십시오. 그리고, 내가 예수 믿고 구원 받은 그 모든 것들, 예수 믿기 전의 상태, 예수 믿게 된 과정, 주님을 향한 나의 신앙 고백, 예수 믿고 난 다음의 변화를 2, 3분 내로 길면 5분 내로 짧게 간증들을 잘 조직화 하십시오. 예수 믿고 구원 받은 이 상태를 복음적으로 잘 조직화하십시오. 그리고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전하십시오. 기도 제목도 조직화 하시고, 간증도 조직화하셔서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사람들이 허겁지겁 하지 않고 은혜의 만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음을 같이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님의 축사를 기대하십시오. 안드레는 오병이어를 주님께 올려 드리면서 기가 막혔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것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축사해 주셨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열두 광주리나 남기게 해 주셨습니다. 마음에 기대와 소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드릴 때에 축사가 일어났습니다. 드릴 때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주님은 시간을 드리면 그 시간을 가지고 역사해 주시는 줄로 확신하십시오. 사랑을 드리면 주님은 사랑으로 역사하십니다. 재능을 드리면 주님은 재능으로 역사하십니다. 물질을 드리면 물질로 역사하십니다. 인간 관계를 드리면 인간 관계로 주님이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주님의 축사를 기대하시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기인 줄로 믿으십시오. 적은 믿음이지만 기대를 가지고 하나님께서 우리 주위와 이웃과 북한을 도와 역사하시고 하나님께서 이루어 줄 것을 믿고 기대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향하여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 이 마음이 바로 이 시대를 향한 목자의 심정인 줄로 확신합니다. 생명의 공동체는 남들이 다 안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부족함을 알고 이 시대를 향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능력이나 우리가 가진 신앙이나 우리의 환경, 경험을 뛰어넘어 주님만을 신뢰하는 흥미진진하고도 영광스러운 삶이 온 성도들에게 펼쳐지게 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본 말씀은 오정현 목사의 주일설교(2007.3.12)를 요약, 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