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감사란 ‘고마워하는 마음’, ‘과분하게 생각하는 마음’, ‘좋게 여기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감사를 중요하게 다루십니다. 본문에서도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느끼는 모든 일체에 감사의 표를 붙이라는 뜻입니다.

‘항상 감사하라’는 것은 특별한 기간에만 감사하지 말고 지구상에 시간이 존재하는 한 잠시도 그 감사를 빼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감사는 ‘초자연적인 감사’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생각으로는 도무지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천할 수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답게 다루지 못하는 경솔한 행동일 것입니다.

성경에 항상 범사에 감사해 하며 산 사람이 있는지 찾아봅시다. 구약에서는 다윗을 찾을 수 있고, 신약에서는 바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두 가지 면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겪지 못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이라는 것과 그런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항상 감사와 찬양이 충만한 생을 살았다는 점입니다.

다윗은 시편 34편에 곤고한 중에 내가 항상 주를 송축할 것이라고 했고, 64편에도 물이 없고 마르고 곤핍한 땅에서 평생 주를 찬송하리라고 고백했습니다. 바울 역시 피투성이가 되어 지하감옥에 갇힌 다음에도 하나님을 찬양했고, 성도들에게 편지하기를 ‘항상 기뻐하라’고 했습니다. 분명히 여기에는 놀라운 비결이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까?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신다"(1:3)고 했습니다. 이 신령한 복을 바울은 성부 하나님께서 예정하시고(4절), 성자 하나님이 모든 죄를 씻어주시고 용서해 주시며(7절), 성령 하나님은 영원토록 하늘의 복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다(12절)고 했습니다. 하늘의 신령한 복을 그리스도의 비밀(3:4), 은혜의 선물(3:7),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3:8), 감추었던 비밀의 경륜(3:9), 그리스도의 사랑(3:18)으로 표현했습니다.

이와 같은 바울의 입장은 "생각컨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8:18)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생각’과 ‘비교’입니다. 바울은 하늘의 신령한 축복을 생각하면서 현재의 고난과 비교해 볼 때 감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감옥에 있어도 이미 하늘의 축복을 가득히 담은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 버렸습니다. 우리의 눈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축복에 대해 감겨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환경이 변해야 감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하나님은 우리 자신이 변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핍박과 환난 가운데서도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영원한 것에 대한 눈이 열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가치의 눈이 어두워져 버리면 결국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이 불평뿐입니다. 이 세상은 걷잡을 수 없는 불평과 불만의 도가니입니다.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근심이 생기고 하나를 만족하면 또 다른 불평이 생깁니다. 그러나 성도는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의 것과 비교할 때 상대가 안 되는 큰 축복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는 믿음과 소망이 있는 한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본 말씀은 옥한흠 목사의 주일설교(1984.11.18)를 요약,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