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혼의 배터리가 방전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되는 것입니다. 이런 때는 기도조차 잘 안 나오고 숨쉬기조차 힘들고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 신앙생활 할 때 감사와 기쁨으로 촉촉하던 영혼의 상태가 점점 은혜의 수분이 말라가서 세상에 휘둘리다가 결국은 주님이 아주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지고 영혼의 고갈상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편 13편에서 다윗은 이런 영적인 상태를 실감나게 표현합니다. 1절, 2절부터 보겠습니다. 어느 때까지가 1, 2절에 몇 번 나오는가 보십시오. 어느 때까지 잊으시나이까, 언제까지 숨기시겠나이까. 어느 때까지 번민과 근심을 하게하고 어느 때까지 원수가 자랑하게 두시겠습니까… 이것은 고통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지쳐서 하소연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적인 에너지가 고갈된 것입니다. 답답한 마음의 상태입니다. 영혼의 피로상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영혼이 고갈되어서 힘든 것은 단지 피곤한 정도가 아니라 조금 더 다른 실제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피곤을 느끼는 이유는 나도 모르게 내 속성이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증상 때문인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의 상태, 버릇, 습관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상태가 엇물려 있습니다. 피곤하다 보니 옛날 생각하고, 나도 모르게 옛날의 습관으로 되돌아가는 습관이 엇물려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신앙생활하면서 영적인 기복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때는 충만하다가 어떨 때에는 좀 힘들 때가 없지 않아 있습니다. 말씀을 읽어도 감동이 없고 찬양을 부를 때도 기쁨이 많이 사라집니다. 옛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은 영혼이 고갈된 증거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옛 습관으로 돌아가는 제일 두드러진 모습은 남 탓을 하는 것입니다. 옛 습관 중에 하나가 남 탓입니다. 내가 영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을 때 나타난 돌출된 현상 중에 하나는 내 책임이 아니고 남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남 탓하는 사람을 보면 영적으로 고갈되어 있습니다. 영적으로 소진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감당할 힘이 안 되니까 계속 남의 탓을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3절과 4절을 보십시오. 다윗은 희망이 없어 보일 때, 하나님께 버림 받은 것처럼 느껴질 때에 불신이나 두려움에 머물지 않고 고갈된 상태에서 낙심을 기도로 바꾸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낙심 가운데서 기도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하면 영적인 플러그가 빠져있지 않은가 살펴보고 플러그를 다시 소켓에 끼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삶에 플러그가 빠진 것이 없는가 살펴보시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플러그를 끼웁니까? 진실되고 소박하고 단순하면서도 간절한 기도를 주님 앞에 올려드리십시오. ‘하나님 저 지금 고갈 상태입니다. 내 모든 상태의 피곤한 짐을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사오니 불쌍히 여겨주시고 주님께 맡기오니 도와주시옵소서.’ 이렇게 솔직하고 진지한 기도를 주님 앞에 올려 드리십시오. 주님 앞에서 불신하고 이전으로 자꾸 돌아가려는 성향이 있었던 것을 회개하고 주님 앞에 솔직하게 내 놓고 영적인 플러그를 다시 끼우십시오.
그리고 또 하나는 영적인 용불용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쓰면 쓸수록 더 강화되고 안 쓰면 안 쓸수록 더 퇴화된다는 말입니다. 영혼의 시동을 걸지 않고 일정한 시간을 보내면 영적인 배터리가 소진되고 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놀라운 목적을 두고 창조하시고 충분한 에너지와 자원을 이미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28장에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했을 때 주님께서 그냥 가라고 하신 것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 모든 권세를 가지신 주님이 나와 함께 동행 하도록 자원을 주시고 일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에게 성경을 주시고, 기도를 주시고 성령의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것을 쓰지 않고 방치해놓아 완전히 소진되고 고갈되어 영적으로 너무 어려운 것입니다. 이미 주신 자원을 오랫동안 무시하고 살아오셨다면 새롭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낙심에서 의뢰하는 상태로 올라가는 구체적인 적용입니다.
세 번째는 주로 신앙생활 오래한 분들에게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교회생활을 오래했는데도 불구하고 영적으로 고갈된 분들이 계십니다. 다윗이 왜 고갈되었습니까? 여러 시편을 보면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통해 범죄했을 때에 영적으로 완전히 고갈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이미 주실 것은 다 주셨습니다. 영적인 플러그를 다 꽂게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퓨즈가 끊어졌습니다. 좋지 않은 습관들, 주님이 원하시지 않는 습관들을 계속 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려 퓨즈가 끊어진 것입니다. 영적인 에너지가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교회 생활을 오래하신 분들은 퓨즈를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다윗은 세 가지 범죄를 했습니다. 성적인 범죄를 했습니다. 살인죄를 범했습니다.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 중에 한두 가지 회개 했을 때는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단이 책망을 하고 다윗이 세 가지 죄악을 절실하게 회개했을 때 하나님이 다윗을 회복 시켜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정결하거나 투명하게 되지 못하는 것들, 나를 방해하는 것들, 주님과 나 사이에 양심으로 거리끼는 것들을 다 적어놓고 기도하십시오. 자신을 다시 한 번 추스르고 깨끗하게 정리하십시오. 5, 6절을 보시면 나를 살릴 분은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오직 주의 사랑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기쁨과 찬송은 영혼의 에너지가 회복된 증거입니다. 우리 힘으로는 영적인 에너지를 충전할 수가 없습니다. 영혼의 에너지 문제는 내 힘으로 안됩니다. 주님만이 영혼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습니다. 구원의 기쁨을 회복해 달라고 찬송의 사람으로 바뀌게 해 달라고 주님 앞에 나아가십시오.
영혼의 플러그가 다시 꽂혀 있는지 확인하시고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퇴화된 것이 없는지 확인하시고 주님 앞에 마음을 드리십시오.

<본 말씀은 오정현 목사의 주일설교(2006.4.30)를 요약, 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