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전의 광장에 있는 13개의 헌금함에 연보를 하던 수많은 사람 가운데서 예수님의 눈을 끈 사람은 두 개의 동전을 가만히 넣고 가는 구차한 과부였습니다.
예수님은 그 과부가 누구보다 많이 헌금하였다고 칭찬했습니다. 동전 두 개가 그의 생활비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과부의 헌금은 예수님의 마음을 감동시켰습니다.
솔로몬은 지혜를 구하는 기도로, 백부장은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면 하인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고백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크게 감동시킨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름없는 이 과부는 동전 두 개의 헌금으로 주님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생활비 전부를 드린다는 것은 곧 자기희생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희생이란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참된 헌금은 손해를 보면서 하는 자기희생이어야 합니다. 희생 없이는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따르지 못합니다.

선심이 아닌 희생적 헌금에는 무모한 듯이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선심적인 헌금은 그 양으로 가치가 좌우되나 희생적 헌금은 그 질이 가치를 결정합니다.
한 달 수입이 10만원 미만인 어느 여인이 푼푼이 모아 건축헌금으로 내어 놓은 50만원이나, 유학생이 그의 생활비에서 떼어 송금한 400불은 다 희생이 따른 헌금입니다. 이런 헌금에 주님은 감격해 합니다.
과부가 왜 동전 하나를 남기지 않았을까요? 여러 가지로 생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그가 예수님을 좀 따라다닌 사람이라면 아마 이런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주리라. 누가복음 6:38”

그는 주는 자, 힘에 겹도록 하나님께 바치는 자에게 약속하신 모든 축복을 믿었을 것입니다.
이런 믿음이 없으면 자기 희생적인 헌금은 불가능합니다.

사랑의 교회는 선심 쓰는 돈으로 지어져서는 안됩니다. 여기에는 축복이 없습니다. 자기 희생적인 과부의 동전으로 건축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엄청난 축복과 은혜가 따를 것입니다.
그리고, 가난한 자, 방황하는 자, 병든 자, 내일의 일꾼양성 등에 매년 투자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희생적으로 자기 것을 흩어주는 개인, 교회만이 가장 능력 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축복 받을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본 말씀은 옥한흠 목사의 주일설교(1982.6.6)를 요약, 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