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빌립보에게 와서 전도를 시작하자 혹독한 시련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여기서 무서운 태장을 맞았습니다. 그가 갇힌 감옥은 생매장을 하는 곳이나 다름 없는 토굴이었습니다.
그의 발은 두 개의 나무 틈에 가로로 두 개의 구멍을 파서 두 발을 집어 넣고 자물통을 잠그게 되어 있는 착고에 매여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은 탄식 대신에 기도를, 저주 대신에 찬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의 이런 태도는 우리에게 대단한 도전이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위대한 믿음의 선배들을 보면 모두가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현대인들처럼 축복이나 자기 안일을 위한 수단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의를 위해 고난 당하며 헌신하는 길로 보았습니다.

루마니아 목사로서 공산정권 아래 14년간의 옥고를 치룬 바 있는 리처드 범브란트씨는 그가 출감하던 날의 감정을 이렇게 피력하였습니다.
“감옥에서 보낸 햇수가 제게는 너무 긴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것은 홀로 독방에 갇혀 있으면서도 믿음이나 사랑을 넘어선 어떤 기쁨을 하나님 안에서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 기쁨이란 이 세상 어느 것에도 견줄 수 없는 아주 깊고도 특이한 황홀경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감옥에서 나왔을 때는 마치 수십리에 뻗쳐 있는 시골의 아름다움과 평화를 내려다 볼 수 있던 산정에서 평지로 내려온 것 같은 감정이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환경을 극복하고 고통과 절망을 찬양으로 바꾸는 것을 보는 것만큼 위대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신앙의 능력을 다시 회복하여 우리 주변의 사람들로 우리의 힘있는 기도와 찬양을 들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바울에게 토굴의 기도와 찬양이 가능했던 근거가 어디에 있었을까요?
그것은 마음이 하늘에 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골 3:1,2)
마음이 하늘에 가 있으면 모든 것을 영원에 비추어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자에게는 세상이 중요하다고 떠드는 일들이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합니다.

마음을 하늘에 두고 현실을 대처합시다. 그러면 어떤 환경에서라도 우리 입에서 기도와 찬양이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 옥문이 열릴 것입니다. 쇠사슬이 끊어져 내릴 것입니다.

<본 말씀은 옥한흠 목사의 주일설교(1982.7.25)를 요약, 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