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는 천지에 충만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우리가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각자의 동굴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잊고있는 순간을 하나님 없는 동굴로 착각합니다. 생각하고 있을 때는 하나님이 계시고 그렇지 못하면 계시지 않는 것으로 여기는 습관은 대단히 어리석습니다. 생각이 곧 하나님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사람들이 시선을 피한 곳을 하나님이 없는 동굴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것은 범죄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죄가 싹트는 곳은 대개가 이런 동굴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고백처럼 모든 범죄는 하나님의 목전에서 행해지는 것입니다. (시편 51:4)
우리가 역경에 처하면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동굴의식이 있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치 아니하오나 응답지 아니하시나이다. (시편 22:2)” 바로 이런 감정에 빠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 내가 함께 할 것이라. (사 43:2)” 고 합니다.
하나님이 천지에 충만하시다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만물이요 만물이 하나님이라는 범 신론적인 의미입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범 신론 사상은 하나님처럼 되어보이려다 타락한 아담의 망령이 아직도 인간의 마음바닥에 살아 있는 증거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충만을 시공세계에 양적으로 가득한 의미로 생각한다면 잘못입니다. 하나님은 영입니다. 시공의 세계에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 영국의 철학자 안토니오 콜린스가 교회를 가고 있는 노동자에게 “당신이 믿는 하나님은 큰 분인가? 작은 분인가?” 하고 물어 본 일이 있었습니다. 노동자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너무 크셔서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다 포용하지 못하는 분이고요, 하나님은 너무 작으셔서 나의 마음속에 까지 계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충만을 공간적인 개념으로 설명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천지에 충만하시다는 의미는 섭리자로서의 하나님과 임마누엘로서의 하나님이라는 입장에서 이해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창조자로서 우주 만물을 보존하시고 다스리시는 섭리자로 충만합니다. 천지를 만드실 때 하나님은 말씀으로 했습니다. 그 후 그는 지금까지 꼭 같은 말씀으로 이 만물을 섭리하고 계십니다. “빛이 있으라.”고 하신 그 말씀이 아직도 살아 있어서 지금도 빛이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히브리서 저자는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1:3)” 그러므로 하나님을 떠나서 만물은 존재하지 못합니다. 특별히 만물 가운데 인간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독특합니다. 욥의 고백을 들어 봅시다. “사람이 무엇이 관대 주께서 크게 여기사 그에게 마음을 두시고 아침마다 권징하시며 분초마다 시험하시나이까?(욥7:17)” 이와 같이 하나님의 절대적인 말씀과 간섭이 없으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못하는 이상 그는 어디나 충만하신 분입니다.
둘째로 예수 믿는 자에게 임마누엘의 하나님으로 충만합니다. 세상 끝날 까지 우리를 떠나지 아니하시는 특별한 은총이 임마누엘입니다. 신자는 다윗 같이 고백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내가 주의 신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까?(시 139:7)” 하나님이 충만하신 이상 그가 모르시는 어떤 일도 우리에게 일어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없는 한 순간을 산다는 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충만을 믿는 사람은 불안에서 해방됩니다. 불평에서 치유됩니다. 왜냐고요? 하나님이 내 안에, 나는 하나님 안에 있는 절대 충만 때문입니다.

<본 말씀은 옥한흠 목사의 주일설교(1982.8.8)를 요약, 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