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기가 넘도록 계속된 로마 카톨릭교회의 암흑기는 나중에 그 부패가 극에 달하였습니다. 제콥이라는 교회사학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교황청을 위시해서 교회 전체가 극도로 세속화되어 교직자들의 목적은 이 세상의 영화를 어떻게 하면 잘 누릴 수 있는가에 있었고 이것을 위해 그들의 성직을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한심하였던 것은 성경의 진리를 떠나서 잘못된 것들을 가르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교황은 죄가 없다. 성직자는 그리스도와 신자 사이의 중보자로 절대권을 가지고 있다. 마리아와 다른 성자들은 예배와 기도의 대상이 된다. 구원은 믿음으로만 받는 것이 아니라 선행이 있어야 받는다. 사람의 죄가 예수를 믿음으로 용서를 받지만 그 죄의 보상은 세상에서나 연옥에서 받아야 한다. 이것을 위해 구제사업이나 특별기도나 금식이나 성지 순례나 면죄부 같은 것을 사는 특별헌금을 하면 그 죄의 보상을 면제 받을 수 있다.” 등 갖가지 잘못된 거짓을 가지고 사람들을 우롱하고 있었습니다. 칼빈은 당시 교황을 적그리스도의 괴수라고 공공연히 공격하였습니다.



1517년 10월 31일 루터가 위텐벨그 교회 벽보에다 카톨릭교회의 잘못 95개조를 공개하고 토론을 제의하고 찬란한 종교개혁의 불길은 치솟기 시작하였습니다.“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산다. 성경만이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권위다. 모든 신자는 다 제사장이다.” 라고 하는 황금 같은 진리를 다시 찾았던 것입니다. 10세기가 넘도록 먼지가 가득하게 앉아 무시당하였던 복음을 다시 발굴해서 교회의 탄압아래 신음하는 중세기의 영혼들에게 영적인 에소더스를 시키는 개가를 올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종교개혁 입니다.



성경의 진리를 다시 찾아 복음의 나팔을 어두운 세상에 힘차게 불려다 카톨릭교회의 잔혹한 고문과 칼날 아니면 화형장에서 숭고한 순교를 한 진리의 투사들은 대단히 많았습니다. 존 위클리프, 존 훗스, 제롬, 사보나롤라 등을 위시하여 수많은 무명의 성도들이 갖가지 핍박을 받아 죽고 유리하면서 살았습니다. 우리는 이 위대한 성도들의 피의 대가로 참 진리를 계승 받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로마 카톨릭교회가 아직도 종교개혁을 왜곡하여 악선전을 하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개신교 신자들을 만나면 루터를 악평하는 것 등은 아직 그들이 깊은 어두움의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종교개혁의 가장 자랑스러운 가치는“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입니다. 누가 의인입니까?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입니다. 모든 신자는, 그리고 그가 진정한 신앙고백을 하는 자라면 다 의인입니다. 이 의인들은 오직 믿음만이 사는 길입니다..



1. 오직 믿음만이 카톨릭의 종교의식적 쇠사슬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습니다. 믿음이 우리를 살렸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영세나 미사나 고해성사 같은 의식이 우리를 구원하게 해줄 줄 믿고 있다가 영원히 멸망을 당할 운명에 처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종교적 의식에 매이면 영은 죽고 신앙생활은 형식주의자가 되어버립니다. 형식적인 크리스천은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믿음은 인위적인 종교의식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2. 오직 믿음만이 카톨릭교회가 우리에게 짊어지어 준 선행의 채무에서 자유하게 해 줍니다. 믿음 하나만으로는 구원은 불완전하므로 하나님이 인정하는 선한 공로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결국은 주저앉아 버리게 만듭니다. 구원에 합당한 선행, 하나님이 인정하는 선행을 어떻게 보여 줄 수 있습니까? 이런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자랑하게 만드는 교만을 조장하든지 아니면 절망하게 만드는 외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 받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의인은 오직 믿음하나로 살고 믿음 하나로 구원 얻을 뿐입니다.

<본 말씀은 옥한흠 목사의 주일설교(1982.10.31)를 요약, 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