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범한 듯한 오늘의 본문에서 디도서의 내면 정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지중해 연안에서 선교 사업을 하던 바울은 그레데 섬에서 복음을 전하다 유능한 제자 디도를 선교사로 남겨 두고 떠났습니다. 혼자 남아 기초 작업을 하던 디도는 암담함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레데인은 도저히 기대를 할 수가 없는 존재들로서 오래 전부터 거짓말쟁이요, 악한 짐승이요,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로 소문난 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이 머물기에는 적합치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이렇게 절망하고 있는 디도에게 바울은 그가 머물러야 할 이유를 이야기 합니다. 즉 그곳에서 부족한 것을 바로 잡아 장로를 세우고 교회를 개척하여 조직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악한 자들을 꾸짖어 그들이 믿음 위에 굳게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디도의 할 일이었습니다. 우리도 디도와 같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교회 안과 밖에 사기꾼, 악한자, 게으름뱅이들이 가득합니다. 그들은 회개도 안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을 볼 때 디도와 같은 심정이 됩니다. 좀 벗어났으면 좋겠고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호되게 당하고 나면 이대로 모든 것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바울은 디도와 달랐습니다. 디도가 손을 털어야 할 문제의 현장으로 본 환경이 바울에게는 도전해 이겨내야 할 생활현장이었습니다. 마음의 태도에 따라 도피 이유도 되고 머무를 이유도 되었습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몇 가지 원리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디도는 바울의 편지를 받고 더럽고 악명 높은 그곳에 새롭게 도전해 승리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악인들을 새롭게 변화시켰습니다.

첫째, 창의적인 신앙태도로 대처하려면 현재의 문제를 행복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환경에서 행복이 온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행복의 노예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창조되는 것입니다. 현실에 도전적으로 맞서는 이에게 하나님은 믿음을 강하게 하시고 잠재되어 있는 창의력을 개발해 주시고 성령의 능력을 배가시켜 주시고 우리는 여기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 악한 사람이라 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에게 접근하여 받아주고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그들에게 접근해 나의 사람으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기독교의 낙관주의를 배워야 합니다. 인간이 악하다고 절망하거나 환경이 어렵다고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바울은 극심한 체험들을 통해“약할 때에 곧 강함이라”는 낙천주의를 배웠습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원리를 마음 속에 잘 담아 두었다가 인생여로에서 잘 적응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환경에 당하여 노예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경을 쥐고 창조하는 자세를 가집니다. 또한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상대가 아무리 더럽고 악하다 해도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먼저 찾아가 빛을 비추어야 합니다. 내가 먼저 어떤 마음을 가지고 대하느냐에 따라 관계는 달라집니다. 크리스천은 현실을 비관적으로 보면 안됩니다.

우리 하나님이 오늘도 살아계시고 나에게 능력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주가 되셔서 나와 함께 하시는 이상 아무리 빈 들판 같고 바다같이 공허하고 그레데 같이 악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큰 비전과 꿈을 가지고 기대할만 합니다. 고난의 지혜를 가지고 행복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본 말씀은 옥한흠 목사의 주일설교(1982.12.12)를 요약, 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