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의 부모인 마노아와 그의 부인 둘 사이에는 자녀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하나님의 사자가 찾아와서 그 가정에 아들을 주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삼손이라고 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하나님의 사자가 두 번째로 나타나서 삼손의 부모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삼손의 부모는 하나님의 사자를 들에서 만나 급하게 마련한 제물로 소제를 드렸습니다. 제물을 바위 위에 얹어놓고, 하나님의 사자가 제물을 완전히 사르고 불꽃가운데 승천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경배했고, 하나님의 약속이 그들에게 이루어질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난 후에 마노아는 아내에게 우리가 하나님을 보았으니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에 대해 부인은 우리가 죽을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마노아는 죽을 것이라고 하고, 부인은 죽을 이유가 없다고 하고 진지하게 대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에 대해 두 가지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생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마노아의 스타일입니다. 예수를 믿는 많은 사람 가운데서도 생에 대한 확신이 결여되어서 삶에 대한 자신을 잃고 조그만 문제 앞에서도 죽는다는 공포, 조그만 실패 앞에서도 흔들리는 마음의 불안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을 놓고도 죽겠다고 불안해하는 남편과는 반대로 죽을 이유가 절대로 없다는 마노아의 부인은 죽을 이유를 무너뜨리고 죽지 않을 확실한 이유를 논리적, 귀납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신앙능력을 가졌습니다. 이 부인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합니까?

첫째는 하나님이 정말 우리를 죽이려고 하셨다면 우리의 제사를 왜 받으시겠는가? 제사를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과 제사 드리는 자와의 화해가 이루어졌다는 뜻이고 하나님이 제사하는 자를 받으시고 기뻐하신다는 뜻인데 하나님이 제사를 받으신 것을 보면 우리가 죽을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기의 뜻을 분명히 계시해주셨는데 죽을 사람에게 왜 그런 이야기들을 하시겠느냐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그들에게 찾아와서 대화하고 그들이 보는 가운데 불꽃 가운데 승천했는데 그들이 죽을 사람이라면 하나님이 왜 이런 일들을 보여주시겠느냐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하나님이 아들을 주신다고 약속하시고, 삼손을 주신다고 약속했는데 죽을 사람에게 삼손을 주시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세 가지를 놓고 마노아의 부인은 죽지 않는다는 근거를 분명히 제시한 것입니다. 마노아의 아내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해 주신 일과 말씀하신 모든 것들을 앞에 놓고 앞뒤를 잘 살펴서 깊이 생각하고 그것으로부터 사려깊은 판단을 내려 분명한 결론을 끄집어내는 논리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을 보내서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죽게 하시고 나를 죄에서 해방시켜 아름다운 하나님의 자녀로 세워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에게 생을 살도록 하실 때에는 많은 약속들을 하셨습니다. 성경을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가르쳐 주실뿐 아니라 왜 살아야 할지도 분명히 가르쳐주십니다. 마노아의 아내처럼 성경을 앞에 놓고 하나님의 약속과 행하신 일을 전부 앞에 놓고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생각한 다음에 우리가 절대 죽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논리적인 신앙을 가졌다고 한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더 확신에 찬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마노아의 아내는 하나님의 마음 속 깊은 생각을 해석하는 해석자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자기를 향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분명하게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있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어려운 일을 많이 겪기도 하는데 이럴 때 귀납적인 사고방식이 중요합니다. 지난몇 년 동안 걸어오면서 어떻게 걸어왔는지 정리해보십시오. 그 다음에 그와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어떻게 인도해오셨는가를 다시 정리해보십시오. 어렵다고 생각한 문제들을 어떻게 바꾸셨는지를 보십시오. 이 모든 것들을 결론을 내려서 하나님은 나를 죽도록 인도하셨는지 아니면 살도록 인도하셨는지 이것을 찾아보십시오. 아무리 삶이 어려워도 하나님은 우리를 죽도록 하시지 않고 살도록 인도하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충분한 이유들이 충분히 있습니다. 마노아의 부인은 이것을 찾은 것입니다.
신자는 이와 같은 사고를 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두 가지 주셨습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깊이 귀납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두 가지 자료를 주셨는데 하나는 성경을 주셨고 또 하나는 성령을 주셨습니다. 성령을 받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뿐 아니라 내 생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재해석 할 수 있습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해석하는 사람이 됩니다. 나의 삶에 대한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가지고 성령을 통해서 분명하게 사고할 수 있고 논리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웬만한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내가 사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는 것이 분명하고, 나의 호흡이 남아있고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주시고 이 가운데에서 예수 믿는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어주신 이유는 분명히 나를 통해 이루시려는 어떤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왜 사는지를 모르니까 불안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살아가는 분명한 목적을 발견한 사람은 그 목적 때문에 하나님이 날 데려가시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나를 구원하셔서 아름다운 그의 자녀로 삼아주신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왜 나로 하여금 이런 모든 상황들을 주시는가 분명히 알고 사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신자는 살 때는 살 때를 알고, 죽을 때는 죽는 이유는 아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삶을 볼 때 답답한 상황들이 있어도 그 속에서 믿음을 가지고 예리하게 살피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예리하게 논증하고 환경을 가지고 잘 분석하며 살아야 될 이유가 분명히 있고 하나님이 나의 생명을 중간에 데려가지 않을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나는 힘있게 살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주변에 어려운 일이 있어도 우리는 그것 때문에 흔들리면 안됩니다. 환경 때문에 흔들리지 말고 하나님 보고 살아가십시오. 적극적이고 힘이 있는 삶, 소신 있는 삶을 사십시오. 내가 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까지 이와 같은 삶의 신념을 가지고 인생을 힘있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본 말씀은 옥한흠 목사의 설교(1982.3.21)를 요약, 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