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노라면 어느 분야에서나 위험이 따릅니다. 산을 오르면 추락할 위험이 있고, 바다를 가면 익사할 위험이 있으며, 여행을 떠나면 실종할 위험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생활에는 배도할 위험이 있습니다.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케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으리라”(딤전4:1)고 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도 내가 세상에 다시 올 때 믿는 자를 보겠느냐고 했습니다. 이것을 보면 많은 신자와 교회가 있으나 도중에 배도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도자의 모형으로 성경은 ‘에서’를 들어 우리에게 경고합니다. 아브라함의 선택된 가문에서 장자로 태어난 에서가 자신의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함으로, 장자의 권리를 동생 야곱에게 팔아 버립니다. 우리가 여러 번 실수해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만 어떤 실수는 에서처럼 단 한 번으로 전 생애에 치명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실수는 돌이킬 수 없으며 모든 것을 잃게 합니다.

이삭의 모든 축복과 권한이 동생에게 옮겨졌습니다. 구약의 역사를 보면 가문의 혈통이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이어지고 에서는 에돔족속이 되어 세일산 근처에서 사는 조그만 민족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한번의 실수가 무서운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이 에서의 행동을 히브리서 저자는 ‘망령된 짓’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에서의 망령된 행동의 배후를 검토해 보십시다.

첫째, 그의 독백에 나타난 가치관입니다.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 하리오”(32절). 이 말을 볼 때에는 평소에 자신을 위해서는 무엇이나 희생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현실주의자이며 실리주의자입니다. 이런 사람을 성경은 육에 속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에서는 멋진 사람이나 하나님 앞에서는 불쌍한 존재입니다.

육에 속한 사람은 믿음이 없습니다. 믿음이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볼 줄 아는 것입니다. 에서는 믿음의 눈이 없으므로 장자의 명분 안에 들어있는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보지 못했습니다. 장자의 명문에 감추어있는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보지 못했습니다. 장자의 명분에 감추어진 축복은 제사장의 권리입니다. 가나안 땅을 약속 받았습니다. 전 인류의 구원자 메시아가 태어날 혈통입니다. 육의 사람은 이것을 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중도에서 탈락하지 않으려면 성령으로 거듭난 영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해석이 있습니다.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김이었더라”(34절) 합니다.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판 것은 하루 아침에 된 사건이 아니라 평소에 경시하는 습관이 쌓여있었습니다. 가롯 유다가 은 30에 예수님을 판 것도 요한의 지적대로 보면 평소에 도둑이었습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 스승을 팔게 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에서처럼 계산적이다 보면 후에 중요한 선택을 앞에 두고 세상을 택하게 됩니다. 신약에 보면 데마는 바울과 함께 로마에서 선교하다가 감옥에서 갇혔는데 후에 그가 세상을 사랑하여 데살로니가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은혜의 맛을 보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가 배도한 자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히6장)고 했습니다. 배도는 무서운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찬란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까지 뒤돌아서지 맙시다. 끝까지 예수만 붙들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준비합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에서에게 있었던 육적인 위험을 배제하고 잘못된 가치관을 바로 시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령 안에서 말씀과 기도로 승리하는 은혜의 삶을 힘차게 걸어갑시다.

<본 말씀은 옥한흠 목사님의 주일설교(1983.1. 23)를 요약,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