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최상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현대 가정은 마치 침몰 직전에 있는 난파선을 보는듯한 위기감을 느끼게 합니다. 1970년에 출판된 「앨빈 토플러」의 “미래의 충격”이라는 책을 보면 ‘파괴될 가정’이란 글이 있습니다. 초산업화시대가 되면 생명공학이 발달하고 모든 생활의 가치관이 변할 뿐 아니라 가정이 파괴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문명이 인간의 평화를 위해 건설적인 의미로 기여했다면 현대문명은 파괴하는 문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미래학자들은 사회와 사람이 변하는대로 적응하면 될 거라고 하지만 각 가정마다 하나님을 모시고 새로운 영적 혁명이 일어나지 않으면 자기 자신의 변화를 막을 수 없고, 붕괴되어가는 가정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가정의 주관자는 하나님이므로 하나님이 명령하는 가정의 가치관을 정립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족 중에 한 사람이 교회에 나오면 영의 사람과 육의 사람이 대립하게 되고, 새로운 갈등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예수를 믿고 나면 생의 목적과 가치관이 달라지고 생활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나타난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경우 더욱 심각했습니다. 당시 사회의 풍습은 여자들이 노예로 취급되었는데, 부인들이 예수 믿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가난한 자들을 돕고, 전도하다가 감옥에 갇힌 지도자들을 위로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자 가정에 갈등이 일어나고 남편은 이혼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바울 사도는 “신앙 문제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면 갈라지게 하라. 그러나 나누어지는 것만이 문제의 해결은 아니다”라고 합니다.

식구 중에 한 사람이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그 가정에는 두 가지 하나님의 은혜가 들어옵니다. 첫째로, 가족들이 거룩해 집니다. 여기서 ‘거룩해진다’는 말은 과거에 한 번 거룩해졌다는 의미가 아니고 계속 거룩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거룩은 예수를 믿고 죄 용서를 받은 신자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것과 안 믿는 식구가 믿는 식구 때문에 거룩해 진다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후자는 딤전 4:5에 언급된 것처럼 기도와 말씀으로 거룩해지는 의식적이고 외형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예를 들면 구약의 제사장들이 거룩하므로 그들이 사용하는 그릇이나 제물이 거룩해진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믿는 사람은 하나님이 거룩하게 구별한 가정의 제사장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안 믿는 식구를 위해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주일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가 식탁에서 기도할 때 믿지않는 아버지의 마음은 찔립니다. 이것은 그 분위기가 거룩해 진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둘째로, 믿지 않는 식구들을 구원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고 했습니다. 한 사람 때문에 가정 전체가 구원받고 돌아올 확률은 거의 100% 입니다. 성경에 보면 빌립보 간수와 그 가족의 구원, 고넬료의 가족과 이웃이 구원받은 사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가족을 주님 앞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생활에 본을 보이고(벧전3:1), 기도해야 하며(약5:16), 전도해야 합니다 (롬10:14)

앞으로 세계적으로 가정에 위기가 닥쳐옵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모든 가정이 예수 믿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가정은 파괴되지 아니합니다. 우리는 이 시대를 멸망에서 구해낼 선지자적인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의 도구입니다. 보다 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사명을 가정과 이웃에게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본 말씀은 옥한흠 목사님의 주일설교(1983.2.6)를 요약,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