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자리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특별한 위치입니다. 나의 직업을 대신할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어떤 직분이나 빈 공간도 이내 누군가가 대신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우리 자녀에게 엄마와 아빠의 역할을 대신 맡아 줄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에베소서 6장 1절~4절 본문에서는 먼저 자녀들에게 말씀하시고 그 다음은 부모님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자녀들에게나 부모님들에게 말할 때 공통적인 것이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6장 1~4절까지 부모와 자녀들과의 관계, 그 전에는 부부간의 관계가 나옵니다. 또, 4절 이후에는 노사간의 관계, 주종간의 관계가 나옵니다. 이 모든 관계를 결정하는 핵심 기본이 있습니다. 그것은 에베소서 5장 21절입니다.‘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이 피차 복종하는 것이 부부 사이에도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주종관계나 노사 사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피차 복종하는 것에 관해서 6장 1, 2절에서 자녀들이 피차 복종한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분명하게 선언하고 있습니다.‘자녀들아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피차 복종한다는 말을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순종이란 말을 넣었습니다. 또, 2절에서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자녀들의 입장에서 꼭 기억할 것은 첫째는 순종이란 단어와 두 번째는 공경이란 단어입니다.‘순종’이란 단어는 obey한다는 말이고, 공경이라는 말은 honor. 부모님께 명예를 드린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헬라어의 깊은 뜻을 가지고 좀 더 살펴보면 이런 뜻이 있습니다. 순종과 복종은 겉으로 드러나는 외면적인 것입니다. 공경이라는 것은 외부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마음의 태도입니다. 그러니 바울 사도가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은 마음에 들거나 안 들거나 상관없이 자녀들은 주님 안에서 순종과 공경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순종과 공경이 참 어렵습니다. 평생 부모님에 대해서 전혀 마음의 불편함이 없이 잘 순종하고 공경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 사도는 그것을 알고 6장 1절 앞에서 부모에게 순종할 때‘주 안에서 순종하라.’라고 되어있습니다. 이 주 안에서 순종하라는 것이 어떤 뜻인가 하면 ‘주 안에서’라는 말은‘주께 하듯이’라는 뜻입니다. ‘주님께 하듯이’, ‘주님 때문에’ 그런 말입니다. 이것은 앞의 부부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아내는 남편 때문이 아니라 남편 뒤에 계시는 예수님 때문에 순종하라는 말입니다.‘주님 때문에’,‘주께 하듯이’는 주 안에서 그런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부모님을 외형적으로는 순종하고 마음으로는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 힘으로 안 되니까 주님의 뜻 안에서, 주님 때문에, 주께 하듯이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가면 6장 1절 뒤에 ‘이것이 옳으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그 이유를 분명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전통이니까, 또 남들이 그렇게 얘기하니까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옳기 때문에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기본 원칙이라는 것입니다. 중요하고 옳으니까 예수님 때문에, 주님 때문에 생명주신 부모님을 진실로 감사하고 복종하고 사랑하고 따뜻한 배려를 하라는 것입니다. 부모를 짐처럼 장애물처럼 여기지 말고 불편해하고 비난하는 태도는 잘못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내면을 감찰하시는 분이십니다. 순종과 공경이 어렵다 할지라도 이것이 주님 안에서 옳으니까 하는 것입니다. 진실로 그리스도인이 변화되었다면 부모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자녀들이 순종과 공경을 할 수 있는 이유가 2절 뒤에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 된다고 했습니다. 약속 있는 첫 계명은 20장 12절에 나와 있습니다.‘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이 땅에서 장수하고 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언약사상이 담겨있기 때문에 실천신약적인 언약사상이 여기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 앞에서 순종하고 공경하면 하나님은 출애굽기 20장 12절의 땅에서 첫째 되는 약속의 계명을 우리에게 주신다고 믿으셔야 합니다. 부모에 대한 반항과 불순종은 영성을 치명적으로 갉아먹습니다. 억지로 순종하는 것도 괴로운 일입니다. 인간의 감정보다 불순종이나 적대감보다 더 파괴적인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내면을 산산조각 냅니다. 더 나아가 심각한 신체적인 질병을 가져올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 부모가 해야 할 일은 6장 4절에‘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했습니다. 노엽게 한다는 말은 자녀들을 감정적으로 폭발시키지 말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 말은 부모의 입장에서 두 가지 단어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주의 교훈이라는 말과 또 하나는 주의 훈계라는 말입니다. 자녀에게 있어서 순종과 공경이 말의 댓구가 되는 것이 부모 입장에서는 교훈과 훈계라는 말입니다. 헬라어 원어에 보면 이 교훈이라는 말은 징계한다, 연단한다, 단련시킨다, 강하게 질책한다는 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훈계라는 말은 부드럽게 권면한다, 부드러운 말로 타이른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녀들을 부모가 제대로 키우려면 반드시 이 두 가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하게 징계할 때는 강하게, 연단할 때는 강하게 하고 또 부드럽게 할 때 부드러워야 한다는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잠언에 보면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 잘 나와 있습니다. 잠언 13장 24절을 보면‘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징계라는 말이 교훈입니다. 잠언 19장 18절‘네가 네 아들에게 희망이 있은즉 그를 징계하되 죽일 마음은 두지 말지니라.’잠언 22장 6절,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언 29장 17절,‘네 자식을 징계하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평안하게 하겠고 또 네 마음에 기쁨을 주리라.’어릴 때 자녀들이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60%이상은 6살 이전에 배운 것이라고 합니다. 어린 자녀들을 가르치는 것은 마치 조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의 생각은 진흙덩어리와 같아서 부모의 교훈과 훈계라는 조각도를 가지고 잘 다듬으면 어릴 때부터 하나님이 원하시는 멋진 조각품이 되는 것입니다. 어릴 때 배운 지식이 평생 남아 있습니다. 특별히 어릴 때 하나님에 대한 태도를 그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어릴 때 아이들에게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가르쳐줘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잘못된 것은 아예 그곳에 발을 디딜 생각을 안 하는 것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본을 받고 삽니다. 본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여러분의 자녀들이 신앙 안에서 순종과 공경을 배우고 부모님들은 교훈과 훈계를 통하여 자녀들이 잘 자라게 될 때, 나중에 자녀들이 여러 환란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환경일진대 그것을 감당해내고 힘내고 능력 받을 수 있는 그런 자녀로 성숙하리라고 믿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힘들고 어려운 환경 내의 세상에서 가장 기쁜, 감사한 날이었다고 말 할 수 있도록 복 주시기를 바랍니다.

<본 말씀은 오정현 목사의 주일설교(2008.5.4)를 요약, 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