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는 신구약 전체를 통틀어 가장 분명한 교회론을 확고하게 확립시켜주는 성경입니다. 1세기의 초대교회는 바울 서신을 통하여 교회가 무엇인지,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이고 성도는 그의 지체라고 하며 교회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교회가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주님 안에서 신실한 교회생활의 참된 맛을 가질 수 있는 비결 중의 하나가 보이지 않는 곳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현실 너머에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은 예수님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보았기 때문에 감옥에서 빌립보서, 에베소서, 빌레몬서, 골로새서를 썼습니다. 이 네 성경을 일컬어 옥중서신이라 합니다. 옥중에서 보낸 편지라는 말입니다. 빌립보서 같은 경우는 주 안에서 기뻐하라는 승리의 환희의 보고서를 쓰고 있습니다. 이유는 바울은 현재 자신의 상태와 옥문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을 바라보면서 그 보이지 않는 세계를 주관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영적인 세계의 눈을 뜬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4장 18절에서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라고 이야기합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본다는 것은 어떤 뜻입니까? 요한계시록 1장에서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 유배를 당했습니다. 주님께서 사도 요한에게 찬란한 환상을 통하여 사도요한의 눈을 열어주셔서 육신으로 보지 못하던 것을 영의 눈을 가지고 보는데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고도 찬란하고도 장엄한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일곱 금촛대를 붙잡으신다는 말씀이 나오는데, 일곱 금촛대는 일곱 교회를 말합니다. 오늘날 신약시대의 말세지말에 해당하는 모든 교회를 다 총칭하는 교회입니다. 에베소 교회를 시작으로 라오디게아 교회까지. 에베소교회를 향하여서는 주님이 말씀하시길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 서머나교회는 고난을 두려워 말고, 죽도록 충성하라. 버가모교회는 이단을 척결하고, 복음진리를 수호하라. 두아디라교회는 도덕적 타락을 떠나 경건을 회복하라. 사데교회는 영적으로 깨어있으라. 빌라델비아 교회는 기회의 문을 활용하라. 빌라델비아교회나 서머나교회는 칭찬을 들은 교회였는데 특별히 빌라델비아교회에 대해서는 네가 작은 힘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님이 너에게 큰 기회를 주겠다, 네 앞에는 열린 기회의 문을 열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라오디게아교회는 미지근한 신앙을 버리고, 열심을 내라고 하셨습니다. 다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의 일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처음사랑, 충성, 복음진리, 경건한 삶, 영적인 각성, 영적으로 보이지 않는 섬김, 신앙의 열심. 이런 것들을 다 정리한 것인데 교회가 끝까지 붙들어야 할 중심은 보이지 않는 예수님의 명하심, 또 예수님 자체인 것을 믿습니다.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부수적인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주장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안목을 가지고 특별히 보이지 않는 곳을 볼 수 있는 안목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로 보이지 않는 세계에 눈을 열면 에베소서 4장 1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는’ 눈을 열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볼 수 있으면 부르심에 대해 눈이 열립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을 보면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부르심에 합당한 삶이라는 것은 4절 뒤에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삶입니다. 오늘날 거룩한 교회 흠이 없는 교회를 위협하는 가장 큰 어려움이 세속주의입니다. 세속주의는 세상의 논리를 성경보다 우선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세속주의에 물들 때 가장 먼저 일어나는 현상은 세상의 합리성이 성경의 초월성을 대신하여 선포되는 것입니다. 세속주의에 물든 교회는 세상이 가장 관심을 갖는, 눈에 보이는 건강, 눈에 보이는 행복, 눈에 보이는 돈에 우선합니다.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순종하고 경험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성부 하나님의 우주적인 섭리와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와 성령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선포되는 곳이 교회입니다. 세상의 행복만을 웃으면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죄와 종말에 대한 예언자적인 경고와 비장한 선포가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악한 행실을 그치지 않고 말씀에서 떠나면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임할 것임을 외치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동시에 진홍같이 붉고 먹물같이 검은 큰 죄악을 저질렀다 할지라도 회개하면 양털과 같이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을 선포하는 곳이 또한 교회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참모습입니다. 하늘의 신비를 선포하고 온 세상에 하나님의 숨겨진 경륜과 지혜를 드러내는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부르심에 합당해야 하는 곳인데 그것은 거룩하고 흠이 없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세속화를 방지하는 3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로마서 12:14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둘째, 마태복음 5:4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세 번째 원칙은 로마서 12: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교회가 거룩하고 흠이 없으며 겸손과 온유로 오래 참음과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려면, 세속화를 방지하는 3대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세속주의를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창으로 찌르고 십자가에 못 박는 그들을 향하여 주님은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겸손과 온유의 옷을 입고 주님은 그 길을 걸으셨습니다. 이것이 조용한 혁명입니다. 이것이 교회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중요한 역할입니다. 우리는 단정하고 평온하게 주님을 섬기는 삶의 라이프 스타일을 회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가장 위대한 변혁가였습니다. 겸손과 온유와 십자가의 길을 통한 가장 위대한 변혁가였습니다. 주님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고 겸손의 길이고 온유의 길이고 자기가 죽는 길입니다.

에베소서 전체를 통틀어보면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교회는 그의 몸입니다. 그리고 성도는 그의 지체입니다. 모든 몸은 머리의 지시를 받아야 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듣는 곳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몸을 입고 오셔서 건강하게 일하셨습니다. 제자를 훈련시키시고 섬기시고 피 흘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은 이 땅에서 건강하게 일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아프면 일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아프지 말아야 합니다. 성도는 교회의 지체입니다. 좋은 지체들은 몸에 반드시 붙어있습니다.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은 생명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와 성도와의 관계는 생명의 관계입니다. 에베소서가 말하는 보이지 않는 곳을 볼 수 있는 영혼의 안목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오늘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확신시켜 주시는 것은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교회가 역사의 중심이다. 이 교회 생활의 성공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다 만세의 복을 누리길 바랍니다.

<본 말씀은 오정현 목사의 주일설교(2008.6.22)를 요약, 정리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