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그의 화려한 경력 못지않게 험난한 경험을 많이 한 사람입니다. 수 년 동안 정치망명을 다니면서 수모와 고통을 맛보기도 했고, 이스라엘의 왕좌에 올라서 초창기 몇 년 동안은 늘 전쟁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복잡하고도 긴장된 분위기도 마침내 끝나고 하나님이 주신 평화가 찾아와서 평안한 왕궁에서 생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 다윗이 무슨 생각을 했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환경이 좋아지고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게 되면 좀 더 편한 생활, 좀 더 높은 자기 영광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다윗에게는 놀라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의 주된 관심사가 온통 하나님께 집중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시116:12). 이것이 평안을 누리는 다윗의 생각이었습니다.

이와같이 다윗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축복을 구체적으로 감사하고자 했을 때 자신을 하나님과 비교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자기가 사는 백향목의 궁전에 비해 하나님의 법궤가 있는 성전은 초라한 텐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의 감사는 하나님께 대한 송구함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도 두 가지 비교를 해보아야겠습니다.

먼저 ‘예수님과 나’를 비교해 봅시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완전히 용서하시고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얻는 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 하늘의 모든 영광을 포기하시고 가난하게 종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대신 우리는 영원한 생명, 하늘의 모든 부요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고후8:9).

또 한 가지 비교해 볼 것은 '하나님의 일과 나의 일입니다.' 여러분의 사업, 직장생활 또는 생업이 안정권에 들어섰을 때 하나님의 일을 한 번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전 국민의 1/4의 교인수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을 한 번 보십시오. 하나님의 일이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이것은 바로 교회가 그 책임을 감당해 내지 못한 결과입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다윗처럼 송구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진정 감사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다윗은 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곧 하나님의 명성과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성전건축을 결심했습니다(대상22:5). 그리고 다윗은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바치는 희생을 각오했습니다(대상22:14).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성도의 감사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이런 마음을 보시고 얼마나 사랑하셨으며, 축복해 주셨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그의 이름을 존귀케 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9절). 하나님이 존귀케 하는 자는 어느 누구도 욕되게 하지 못하며 그의 높은 자리에서 끌어 내릴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다윗에게 평안을 약속해 주셨습니다(11절). 마음으로나 환경으로나 아무도 흔들지 못하는 참된 평안을 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다윗의 집을 세워주겠다(11절)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 집에 복을 주시고 그 자손을 형통케 하시겠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먼저 관심을 갖고 그의 일을 생각하면 하나님은 우리 일을 생각해 주십니다. 참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주님께 드려야 합니다. 그 감사는 구체적인 자기희생을 하는 것입니다. 다윗에게서 ‘진정한 감사야말로 가장 확실한 투자’라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이것을 받아들일 때 만복의 하나님께서 나의 이름을 존귀케 해 주시고 참 평안을 주시며 나의 집을 세워주시는 축복을 아낌없이 주실 것입니다.


<본 말씀은 옥한흠 목사의 설교를 요약,정리한 것 입니다.>